이손소식

요양병원 호스피스 시범사업 선정

2016.09.13
요양병원 "9월 호스피스 시범사업 준비 철저"
급성기 병원과 동일한 기준 적용, "긍정적 이미지 전환 목표"
[ 2016년 08월 04일 13시 35분 ]

9월부터 요양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그간 요양병원이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렸지만, 이번에 선정된 15곳 기관들은 나름의 노하우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4일 데일리메디가 요양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 시범사업에 선정된 일부 기관을 대상으로 질의한 결과,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으로 화답했다.


타 종별보다 고연령대 환자를 주로 돌봐야하는 요양병원 입장에서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적절히 수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이미 구축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급성기 병원과 동일한 인력배치 및 시설 기준을 확보한 후, 시범사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질적 저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울산 소재 이손요양병원 손덕현 병원장은 “호스피스완화의료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다. 다행히도 제도적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었고, 요양병원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 우려와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 요양병원의 명확한 개념 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일부 부정적 시각이 형성된 것인데, 이번을 계기로 이미지 전환이 가능해질수도 있다.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의사 또는 한의사는 환자 20명당 1명씩 있어야 하고 전담간호사는 환자 2명당 1명씩 배치해야 한다. 병상 규모에 관계없이 간호사는 5명이상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사회복지사는 1명 이상 배치하고 상근해야 이번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


손 병원장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만큼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더욱 중요해진다. 현재 약 70곳의 의료기관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선제적으로 요양병원 모델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언급했다. 


원주민중요양병원 관계자는 “시범사업 선정 전에도 급성기 내과와 동일한 기준으로 병원을 운영했다고 자부한다. 내부적으로 호스피스완화의료 전담기관이라는 인식을 갖고 시범사업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호스피스완화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시설 및 인력기준을 갖추는 것은 물론 환자가 편안하게 삶의 종착역에 다가갈 수 있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요양병원 관계자는 “다행스러운 일이고, 당연히 진행돼야 했던 일이다. 특성을 살려 시범사업에 잘 참여할 것이다. 하지만 일부 역차별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목욕시설의 경우, 병상과 같은 층에 위치하지 않아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사용이 가능하면 일반 급성기 병원에서는 허용이 가능한데 요양병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시범사업이라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정부측 설명에 이해는 가지만, 사소한 부분이 원인이 돼 다시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은 사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진행 중인 의료기관 현황, 9월부터는 15곳의 요양병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건보공단, 이달 16일부터 시범사업 기관 실태조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은 9월 제도 시행에 앞서 오는 16일부터 15곳의 시범사업 기관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계획 중이다.


건보공단 호스피스시범사업 추진단 관계자는 “선정된 요양병원들은 급성기 병원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 상태이지만, 제도 시행에 앞서 재점검하는 형태로 실태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에도 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관계자들이 포함된 자문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후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인력배치 기준은 유지되고 있는지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범사업 과정 중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그때 그때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특히 “질 저하나 수익창출 목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우려를 불식시키고 요양병원도 호스피스완화의료 기관으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사업에 선정된 15곳은 △부산 ▲태종대요양병원 ▲인창요양병원 △인천 ▲봄날요양병원 ▲청라백세요양병원 ▲해오른요양병원 △울산 ▲정토마을자재요양병원 ▲이손요양병원 △경기 ▲보바스기념병원 △강원 ▲원주민중요양병원 △충북 ▲참사랑요양병원과 ▲원광효도요양병원 △전북 ▲익산성모병원 △경북 ▲복주요양병원 △경남 ▲푸른요양병원 ▲희연요양병원 등이다.


기사 링크 : http://www.dailymedi.com/detail.php?number=808926